10시간 날아가니 반바지 입은 산타

지금 호주는 한여름이다.
흥겨운 캐럴이 울리는 도시를 반바지 차림으로 거니는 기분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겨울마다 호주가 뜨거운 까닭이다.

호주 여행의 또 다른 미덕은 환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호주 달러 가치도 원화와 비슷하게 폭락해서다.
이 겨울 한국인에게 호주는 ‘착한’ 여행지다. 북반구의 회색 겨울이 우울하다면, 남반구의 파란 여름이 궁금하다면 호주가 어떠신가

여기 호주의 두 여름 풍경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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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_2008121116431260006800-002.jpgCAIRNS 파랗고 뜨겁다. 호주 동북부 해안에 자리 잡은 케언스는 지금, 녹색 열대 우림에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파란 바다까지 푸름이 절정이다. 열대의 태양은 맨눈으로 보기 힘들 만큼 눈부시다. 연중 최저 기온이 17도이고 최고 기온이 31도다. 구름 한 점 없는 날도 1년에 200일이 넘는다. 케언스가 속한 퀸즐랜드주의 별명이 ‘선샤인 주’인 이유다.


열기구에서부터 스노클링, 열대 우림 기차 여행까지 육·해·공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 프로그램만 600가지가 넘는단다.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물고기도 만나고, 코알라와 사진도 찍고, 새벽바람 가르며 열기구도 탈 수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거대 산호초 지역과 열대 우림 구경은 무엇보다 먼저 챙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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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 태양 아래 파란 바다

htm_2008121116431260006800-004.jpg2000㎞에 이르는 산호초 지역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대보초)는 케언스의 얼굴이다.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봐야 할 세계 명소 50곳’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도 따돌렸다. 대보초를 똘똘히 둘러보는 법. 먼저, 경비행기를 탄다. 다음, 대보초 상공을 가로질러 레포츠의 중심지 ‘그린 아일랜드’에 도착한다. ‘시플레인 투어’와 같은 경비행기 프로그램이 여럿 있다. 그 다음엔 바닷속에서 스노클링이나 잠수함 여행을 즐긴다. 바다에서 100m 정도만 나가도 열대어와 산호초가 지천이다. 초록·다홍색이 어우러진 ‘앵무새 물고기’와 스파게티 면발을 묶어놓은 것 같은 산호초 등을 보노라면 시간이 물처럼 흐른다. 수영을 잘 못해도, 스노클링이 처음이라도 걱정 마시라. 잠수함 안에 앉아만 있으면 창문 옆으로 열대어가 지나가고 산호초 군락이 펼쳐진다.


▷ 맑고 푸른 바다에 가득한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 잠수함 창밖으로 본 풍경.

 육지 - 열차 타고 밀림 구경

케언스와 쿠란다 마을을 오가는 열차는 열대 우림 속을 가로질러 달린다. 쿠란다 마을에 내리면 갖가지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기다린다. 코알라 모양의 파스타, 캥거루 발톱 액자, 캥거루 가죽 넥타이 같은 기념품이 이곳이 호주임을 일러준다. 호기심 강한 분들, 여기서 캥거루 육포에 도전해 보시라.

돌아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자.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7.5㎞짜리 케이블카인 ‘스카이 레일’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헬리콥터로 기둥을 세워 만들었단다. 아래로 1억4000만 년도 더 된 식물이 아직도 사는 열대 우림이 짙푸르다. 호주에 왔으니 부메랑과 코알라를 꼭 봐야겠다는 이들에겐 원주민 마을 ‘자푸카이’와 ‘케언스 열대 우림 돔’이 딱 좋다. 그런데 코알라를 만나는 건 쉽지만은 않다. ‘법정 근무시간’이 하루 30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몇시간을 기다려야 사진 한 장 찰칵 할 수 있을 때도 있다.

 하늘 - 창공의 사랑

케언스 여행의 묘미인 열기구를 타려면 새벽 3시에 일어날 각오쯤은 해야 한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새벽 어스름에 열기구를 타고 오르니 가슴이 뻥 뚫린다. 위로는 파란 하늘, 아래로는 드넓게 초원이 펼쳐진다. 옆에 서 있던 금발 커플의 ‘러브러브’ 모드가 심상찮다. 뭔가를 속삭이다 여자가 눈물까지 흘리기에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글쎄, 남자가 청혼했단다. 손태영과 권상우만 열기구에서 약혼하는 게 아니었다. 하늘에서 내려오니 멋진 아침식사가 기다린다. 아침 8시에 마시는 샴페인도 쏠쏠하니 맛있다. 샴페인을 나누며 서로 애틋하게 바라보는 아까의 커플을 부럽게 바라보던 이들 머리에 스친 생각. ‘다시 오리라, 그때는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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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12월부터 2월까지는 우기이지만 소나기가 가끔 내리는 정도라 여행엔 지장이 없다. 해양레포츠의 천국인 만큼 수영복과 선글라스, 모자는 필수다. 노보텔 케언스 오아시스 리조트 같은 숙박시설에도 멋진 수영장이 딸려 있고, 케언스 시내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수영장 겸 산책로 ‘에스플라나드 라군’이 있다. 7∼8월을 제외하곤 직항편이 없다. 대신 홍콩을 경유하는 캐세이퍼시픽 항공편이 주 3회 운행한다. 열기구 관광 정보는 www.hotair.com.au에서 한국어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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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DNEY 수도 캔버라보다도 호주의 대표 도시로 인정받는 시드니. 거대한 조가비 형상의 오페라하우스와 서핑의 메카인 본다이 비치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문제는 그거다. 너무 잘 알려진 탓에 시드니를 마냥 흔하고 시시한 여행지로 치부하는데, 모르는 소리다. 오페라하우스는 아래서 바라보느냐, 크루즈 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또 본다이 비치는 젤라또를 살살 녹이며 해변을 산책하는가, 서핑 보드에 몸을 맡겨 속살을 훑는가에 따라 기억되는 이미지가 다르다. 게다가 면적이 서울의 3.5배로, 관광책자에 담지 못한 ‘뉴타운’이 즐비하다. 시드니의 색다른 매력에 놀랄 준비를 해두자.

 오페라 하우스를 바라보는 다섯 가지 시선

구관이 명관이라고, ‘만날 보는 오페라하우스’가 시드니에서 가장 감동적인 풍경인 것은 틀림이 없다. 조가비 같기도 하고 하얀 돛을 단 요트 같기도 한 오페라하우스는 덴마크 건축가 이외른 우촌이 설계했다. 그는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빛깔이 제각각 다른 모습을 띠게끔 디자인했다. 그래서 여행객은 선착장인 서큘러키부터 보타닉가든까지 걷는 동안 카메라 셔터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그 신비로운 변화를 놓칠 수 없어서다.

걸어서 둘러보는 기본 코스를 마쳤다면 좀 더 신나게 또는 로맨틱하게 오페라하우스를 즐기는 고급 코스로 넘어간다. 서큘러키에서 오지 제트(OZ Jet)를 탄다. 20여 명이 함께 탈 수 있는 제트보트로, 방수코트를 입고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한다. 최고 속도 80㎞로달리다 “3! 2! 1!”의 힘찬 구호와 함께 360도 회전을 경험하니 말이다. 짭조름한 물벼락을 몇차례 맞고 나면 우아한 크루즈 위에서 칵테일파티를 즐기는 이들이 부러워진다.

그렇다면 호텔로 돌아가 단장을 한 후 캡틴 쿡 크루즈에 오르면 된다. ‘커피 크루즈’ ‘런치 크루즈’ ‘칵테일 크루즈’ ‘선셋 디너 크루즈’ ‘클럽 디너 크루즈’ 등 다양한 시간대와 테마의 크루즈가 준비되어 있다. 이를 위해 남자라면 말끔한 슈트를, 여자라면 칵테일 드레스를 챙기는 것이 좋다.

만약 연인과의 여행이라면, 바다 위에 착륙하는 비행기 ‘시플레인’도 현명한 선택이다. 로즈베이에서 시드니 북쪽의 웨일비치로 향하는 시플레인은 시드니의 도심은 물론 가파른 절벽, 푸른 숲, 파란 바다를 한눈에 비춘다. 그리고 웨일비치에 위치한 최고급 레스토랑 ‘조나스 팜 비치’를 찾는다. 호주 커플에게도 유명한 완벽한 프러포즈 코스다.

평온한 시간 속에서 오페라하우스 및 시드니 도심 풍경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샹그릴라 호텔에 묵거나 또는 36층의 블루 호라이즌 바를 찾는 것.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시드니는 샴페인이 뿜어내는 아찔한 기포처럼, 아스라한 추억을 만들어준다.

 올드타운 VS 뉴타운 

htm_2008121116431260006800-005.jpg‘올드타운’ 록스는 호주에서 처음 개척된 곳이다. 유럽 정착민의 최초 거주지였는데 빅토리아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 굽이굽이 좁은 골목 등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노천 카페와 더불어 주말 시장도 인기다. 아기자기한 유리공예, 수공예품, 패션 아이템 등이 돋보인다. 그러나 야외의 벼룩시장쯤으로 생각하고 덜컥 지갑을 열었다간 큰코다친다. 예비 디자이너, 예술가가 미리 선보이는 작은 컬렉션이기 때문이다. 주머니가 가볍다면 팬케잌이나 호주식 카페라테인 ‘플랫 화이트’ 한잔과 함께 거리 공연을 즐기면 그만이다.

▷ 오페라하우스 내 레스토랑에서의 낭만이 가득한 저녁식사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그런가 하면 북쪽의 ‘뉴타운’은 현재 시드니에서 가장 떠오르는 곳이다. 캐주얼한 레스토랑과 바, 빈티지한 카페, 패션 숍 등이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드니 대학교가 근처에 있어 자유분방한 젊은이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드니 다운타운이나 록스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것도 기분 좋다. 이곳에도 토요일에는 매주 시장이 열린다. 특이하고 저렴한 패션 제품이 많아 쇼핑하는 이들을 구경하는 것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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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시드니와 함께 근교의 ‘헌터밸리 와이너리 투어’ ‘블루마운틴’을 여행하는 것도 추천 코스. 시드니로 향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1회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홍콩 등을 경유하는 항공편도 여럿이다. 시드니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시간. 시플레인을 이용하고 싶다면 www.seaplanes.com.au, 캡틴 쿡 크루즈를 이용하고 싶다면 www.captaincook.com.au를 참고한다. 시드니 여행을 위한 자세한 정보는 호주정부관광청(www.australia.com) 참조.


* 자료출처 : http://life.joins.com/travel/news/article.asp?total_id=3416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