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박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사플란 볼루를 떠난다.

어제 그란쿄이에서 미리 예매를 해둔 오전 8시 30분 앙카라 행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둘러 택시를 타고 오토가르로 갔다.

밤새 하얀 눈이 내려  한적한 시골 마을은 더 고즈넉하다.     .왁작한 동네 개구장이들의 소란함이 이 한적한 골목길의 활기참으로

가득메우고 ...대장간의 아저씨의 환한 미소.와 순박한 눈 마주침이 벌써 그리워 질 것 같다.

 앙카라 까지 4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 한다.  9,10시간 장거리 야간 버스에 비해 아주 가뿐하지만..우리나라 에서 부산에서 서울 까

지의 시간 거리이다.

버스는 터어키 교통수단 중 가장 발달 해 있다. 장거리 회사만 해도 200곳 이상이나 되고 그물처럼 도시와 도시가 연결 되어 있어

버스 망을 잘 이용하면 터키에서 못 가는 도시가 없을 정도다.  편수도 많고 시간을 정확히 지키며,  가격도 저렴하고 밤낮으로 운

행한다.

버스 회사끼리 다양한 차내 서비스 경쟁을 하고 있어서 장거리 여행에는 버스여행이 제일 나은 것 같다.

그래도 4시간은 역시 만만치 않다. 

버스를 타면 안내양이 아니라 안내군이 있다.  예쁘장한 미소년이 손님들의 손에 뭔가 뿌려 주는데 처음엔 뭔지 몰라 거절 했었는

데...... 손을 깨끗이 하기 위해 향긋한 오데 코롱을 덤뿍 뿌려 준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는 절대로 신을 벗으면 안되고

남녀 합석을 하면 안된다.   이슬람교 나라 답게 모든 생활이 종교에 녹아 있는 것 같다.

손을 닦고 난 뒤 커피, 차이와 몽셀 통통 같은 과자가 나온다.

처음엔 공짜라서 엄청 좋아 했고 신기 해 했다. 그리고 터어키 정말 좋은 나라야 하면서 고마워 했다.

이것도 중독이다...사람 마음은 한없이 간사 한것.....

처음엔 고마워 하다가 나중엔 은근히 안 주나...하면서 기다려 지면서 다른 버스와 은근히 비교도 하고. ...하여튼 그나마 지루한

버스 여행에 작은 기쁨이었다.

12시 30분에 앙카라에 도착 하였다.

1923년 터어키 공화국이 탄생 되었다.  터어키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오스만 시대의 페단을 근절하고자 전

통 있는 이스탄불을 등지고 아나톨리아 중앙의 앙카라를 수도로 정했다.

터어키 공화국 건국의 아버지인 무스타파 케말은 터어키 국민의 영웅이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아타튀르크의 사진이 걸려 있다.

앙카라는 고대 유적은 적지만,  히타이트의 도시이며  안느 테페에서 선사 시대의 거주지가 발견 되었다. 이러한 유적지가 대부분

주택지 아래에 묻혀 있어 그냥 파 헤치면 고대 로마의 대도시가 나타 날 수도 있다.

앙카라에서는 간단히 점심을 먹고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을 보고 앙카라 성채로 올라가서 앙카라의 눈덮힌 시가지를 보기로 했

다.

오토가르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울루스 광장 까지 왔다.  울루스 광장은 구시가지로 로마 욕장 터가 있고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도 있고 앙카라 성채도 다 볼 수 있다.

수도 답게  셔틀 버스를 타고 시내로 오던 중 엄청 차가 밀린다.   울루스 역에서 내려서 아나톨리아 박물관 까지는 30분 정도 걸어

올라 간다. 비가 주출 주출 내리기 시작한다...신기한 사실 발견. 터어키인들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

아예 우산을 들고 있지도 않지만,  우산을 손에 들고 있으면서도 쓰지 않는게 이상했다.. 이유가 뭘까....

열심히 걸어 올라 가는데 이젠 눈이 오기 시작한다. 비보다 눈이 낫지...박물관으로 올라 가던중 앙카라 성채가 나타 났다.

하얀 눈이 덮힌 성채..소리 없이 내리는 눈과 잘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다.

우선 박물관 부터 보고 성채로 올라가기로 했다.

어느 박물관이 다 그렇듯  별로 흥미는 없고 나중엔 기억도 제대로 안난다. 그래서 박물관은 왠만하면 생략하고 넘어 가는 경우가

많지만  역시나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도 고대 로마, 그리스 시대의 유물이 전시 되어 있고 그보다 더 볼만 한 것은 히타이트 시

대의 유물이 볼만 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집락으로 알려진 차탈 효육의 신전 가옥이 그대로 복원이 되어 있었어 볼만 했다.

분묘의 현실에 누워 있는 미다스 왕의 유골에 살을 붙여서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는데. 확증은 없다고 하지만...특이했다.

미다스 손....가끔씩 현실이 힘들어 질 때  생각을 하면서 피식 웃기도 한다.

박물관의 유물보다 하얀 눈이 펑펑 쏟아 지는 바깥의 풍경이 더 매력적이다.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미소를 띄고 서있는 여신상

이며,   항아리의 넉넉한 자태..소리 없이 펑펑 쏟아 지는 눈을 보면서 사진 찍고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을 헤집고 돌아 다녔다.

주로 겨울에 여행을 하다보니 한국에서 더구나 남쪽 지방에서는 눈 보기가 힘드는데. 눈이 지겨워 질려고 한다.

그래도 낯선 풍경과 어우러진 설경은 낭만적이다...여행의 들뜸이 함께 하겠지.

시베리아 에서의 눈...프라하에서의 엄청나게 쏟아지는  눈...모스크바의 잔뜩 찌푸린 회색빛 하늘에서 폴폴 날리는 눈....

사플란 볼루에서 자고 일어 난 뒤 밤새 소리 없이 내리는 눈.....그런데 카파토키아 의 눈은 부담 스러웠다.

앙카라 성채는 갈라티아 인들이 만들었는데, 지금은 외곽의 성문,  성벽,  탑만 남아 있다.

꼭대기에 올라가서 언덕 아래로 내려다 보면 게제콘두 (작은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빨간 지붕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겨울이라 하얀 눈으로 덮힌 집들이  커다란 눈덩어리로 보

인다.

언덕을 내려 오는데...비닐을 깔고 동네 개구장이 들이 언덕 아래로 눈썰매를 타고 있다.

아이들한테 비닐 한 조각 얻어서 합세하여 함께 낄낄거리면서 언덕을 타고 내려 왔다.  비닐푸대 타고 눈 언덕을 내려 오는 것은

어느 나라나 볼 수 있는 똑 같은 풍경일까..

앙카라 성채는 기대 만큼 볼 것은 없었지만...하얀 눈으로 덮힌 성벽의 고즈넉한 풍경과 소리 없이 쏟아지는 하얀 눈만 기억 할 거

다...해가 지고 어스럼이 내려 앉은 앙가라 시내를 질척거리며 걸어 내려 왔다.

수도 답게 저녁 도심의 거리는 제법 흥청 거렸다...비와 눈이 섞인 진눈깨비가 오지만..사람들은 도심을 가득 메우고 바쁘게 걸어

가고 있다..우리도 열심히 울루스 역으로 걸어 갔다.

오토가르에서 저녁 6시 40분 카파토키아로 출발한다. 5시간 버스를 타고 간다. 이젠 서서히 버스 여행에 길들여져 가는 것 같다.

서서히 적응이 되어 간다.

안내군의 차와 약간의 간식거리 서비스도 기대가 되고...버스를 타면 바로 꿈나라로 가는 속도도 빨라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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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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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군...

차와 커피..그리고 몽쉘 통통 같은 과자를 준다.

지루한 버스 여행에 감초같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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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 시내의 메트로 지하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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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어키 공화국의 건국의 아버지

아타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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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어키 인들이 즐겨 먹는 시미트.

길거리 에서 간단히 사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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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올라가기 전에 우리나라 분식집 같은 식당에서 피데. 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카메라를 향해 선하게 웃으시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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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피데(피자)

왼쪽부터 쇠고기, 닭고기, 양고기, 치즈, 계란을 차례로 토핑 하여 길죽하게 만든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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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천정...

지붕이 달린 바자르로 사용 되었던 건물

한쪽에는 터어키 국기....다른 한쪽에는 아타튀르크 대통령의 얼굴이 걸려 있다.

박물관 유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천정이 마음에 들어 의자에 앉아서 천정만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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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펑펑 쏟아 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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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힌 둥근 항아리의 허리가 넉넉하다.....마음이 편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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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하얀 눈이 쌓일 때 성벽은 더욱더 적막감으로 감돈다.

옛날의 영화를 그리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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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앙카라 시내.

앙카라 성채에서 10분 정도 걸어 내려 오면 신시가지 가 나온다.

언덕 위의 앙카라 성채의 와 사뭇 다른  분위기...

터어키 수도 답게 제법 흥청 거리며 사람들은 바쁘게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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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시간이 다 되어 그런지...

빵파는 가게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빨리 가서 뭘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