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한나절 따끈한 햇볕아래..루멜리 히사르에서 노골 노골한 오전 한나절을 보내고...다시 시내 버스를 타고 오르타쿄이 자미
로 향했다.
트렘 타는 것도 익숙하고..시내 버스 타는 것도 터어키 사람이 다됐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낯선 곳에서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이 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거리를 팔자 걸음으로 안
보는 척 하면서 호기심이 가득한 시선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 또 즐기면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거...여행의 매력이다.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하고.....어디든 퍼질러 앉아 푹 쉬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쪽 구석에서는 거의 20일 동안 터어키를 돌아 다니면서...터어키를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싶
은 마음은 과욕인가.....
내일이면 터어키를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만 가득한채...이제는 20일 동안 돌아 다니면서 보고 느꼈던 터어키 구석 구석을 하나씩
머리속에 떠 올려 본다.
참.....좋았다...그동안의 시간들이. 그리고 많이 아쉽기도 하고..
아마도 한국에 가면 마음 속에 터어키의 하루 하루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한동안 마음속에 그리워 하다가 다시 일상속에 빠져 하루 하루 정신없이 보내겠지.
그래도 가끔씩 사진 보면서 그 때를 그리워 하겠지만........
오르타쿄이 자미 광장의 유명한 굼피르도 사먹고 벼룩 시장을 구경했다...별로 살만한 것은 없었지만. 들고 나온 물건들이 꽤 오래
된 것이 많아서 구경할 만 했다.
그런데 너무 추워...
돌마바흐체 궁전 앞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가보니...어이그...휴관이래..월.목요일이 휴관인 줄 몰랐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트렘을 타고 아미노뉴로 와서 갈라타 탑을 보기로 했다.
갈라타교를 건너서 신 시가지쪽으로 왔다. 신 시가지라고 부르지만 역사는 오래된 곳이다. 비잔틴 시대에는 제노바 상인이 자치
권을 쥐고 있었던 갈라타 지구였으며, 베이오울루라 부른다.
구시가지와는 달리 이스탄불의 제일의 번화가이며 탁심 광장, 고급호텔, 은행등이 있다.
갈라타 타워로 올라가는 골목길은 제법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 있었다...헥헥거리며 석양의 구시가지를 보기위해 열심히 올라갔다.
입장료가 만원...꽤 비쌌지만...보스포러스해와 구시가지의 아야소피아 성당, 블루 모스크, 갈라타교 등 이스탄불의 중심부의 파
노라마를 한 눈에 즐기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8층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은 계단으로 올라간다...제일 전망이 좋은 곳에는 이미 사람들이 꽉 차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뉘엿 뉘엿 지는 해와 붉게 물든 하늘..그 빛에 반사된 골든 혼의 붉으스레한 물빛에 부지런히 오가는 바푸르...참으로 아름다운 광
경이다. 해가 지자 빽빽이 들어선 자미에선 하나 둘씩 불이 들어 오기 시작한다.
그런데..너무 추웠다. 할 수없이 더 아름다운 광경은 머리속에서 그리면서 다시 어둠이 완전 내려 앉은 골목길을 내려 와서 갈라
타교 옆에 있는수산시장을 찾았다.
우리나라 수산시장 처럼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 난다환하게 밝힌 전등아래 놓여 있는 해산물들은 금방 살아서 물 속으로
뛰어 들어 갈 것처럼 어찌나 싱싱 하던지....열심히 구경하고 사진찍고 돌아 다니다가...재미 있는 노점을 발견 했다.
해산물을 파는 옆에는 작고 앙징맞은 탁자위에 역시 아주 작은 의자에 겨우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고등어 케밥처럼 작은 물고기
를 바로 튀겨서 야채와 함께 빵을 먹고 있는 사람 들이 있었다.
구수한 생선 튀김 냄새가 진동을 하고 매케한 연기가 자욱한 한쪽 옆에는 금방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열심히 굽고 있었다.
우리도 한 쪽 자리 차고 앉아 잔잔한 고기와 고등어를 시켜 먹었는데.. 노점 안에는 연인들...하루 일 마치고 퇴근 길에 잠시 들른
직장인들...그리고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이 좁은 의자에 비집고 들어 앉아 맛있게 먹으면서 서로 눈이 마주치면 싱긋 웃어주고..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즐거웠다.
생각지도 않았던 이 특이한 경험으로 마음이 즐거웠고 약간 들뜬 마음이 되어 갈라타교를 건너 오면서 밤 늦게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밤에도 많이 잡히는지...
몸과 마음이 푸근한 포만감으로 느긋해진 팔자걸음이 되어 매일 트렘을 타고 다녔던 길을 우리 호텔이 있는 베야짓 까지 걸어 가
기로 했다.
갈라타교를 지나서 에미노뉴 버스 정류장에서 계속 걸어 가면, 아야소피아 광장이 나오고 광장에서 트램길을 따라 가면 오른 쪽
의 톱카프 궁전의 성벽이 나온다.
조그만 더 가면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종점인 시르케지 역이 나오고, 로칸타, 토산품점, 여행사등이 늘어서 있는 디반 욜 거리이다.
로마 제국의 천도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돌기둥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무너지는 것을 막기위해 철고리를 감았다고 하여 쳄
메를리타슈라고 불리우는 돌기둥이다...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그랜드 바자르의 입구가 나온다.
거의 우리 호텔에 다왔다. 중간에 로칸타에 들어가서 오렌지 주스도 사먹고 커피도 사마시고...아야 소피아성당 야경도 감상하고
밤에 잘 나오지도 않는 사진을 찍느라고 폼도 잡아 보고....기념품 가게에 들려 구경도 하고 대 도시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야시장의
노점 상인들의 호객 하는 소리에 노점도 기웃 거렸다.
처음엔 지리를 잘 몰라서 트램을 타고 다녔지만...걸어다니면서 골목 구석 구석을 구경하는 것도 참 좋을 듯 했다.
늘 여행 막바지에 떠날려면 지리도 익숙 해지고, 우리집 앞 처럼 친숙 해져서 아쉬움만 남는다. 눈을 감고 다녀도 길이 훤한데....
훗날 다시 이곳을 찾을 기회가 올련지...아마 다시 올 기회 온다면 엄청난 행운이다...다시 한번 더 오고 싶은 곳.......
돈 돌루마 (아이스크림) 체인점...
2층에 아저씨 사진 찍는 날 빤히 쳐다 보고.
3층에 있는 아저씨는 손을 흔들고 있다...길 건너편 그것도 밤에 찍었는데.....어느새 보고 아는척 하는지....

갈라타 타워 위에서 내려다 본 구시가지...
자미에서 불이 하나, 둘씩 밝혀 지기 시작한다...너무 추워 요것 까지만 보고 내려 왔다.

갈라타 대교 옆에는 수산시장이 있고 수산시장 한 모퉁이에 갓 잡은 생선을 튀겨 파는 노점이 있었다.
빵은 무한 리필....

작고 앙징맞은 탁자에 또 작은 의자에 겨우 엉덩이를 붙이고 비집고 앉아서 맛있게 먹는 이 즐거움...
잊을 수가 없다..

고소한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누만....

하루의 일을 마치고 간단하게 요기하는 아저씨들....
환하게 불을 밝힌 어시장은 밤이 깊어 갈수록 사람들이 흥청거린다.

여기도 열심히 생선을 굽고 있는 아저씨.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은 넘쳐 나고.....

갈라타교 위의 강태공은 밤이 깊은 줄 모른다.

아야 소피아 성당..야경.

보스포르스 해변의 연인....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항상 용감하다. ㅋ ㅋ ㅋ
그놈의 체면이 뭔지! 아는 사람 많은 곳에서 우리가 쭈그려 앉아서 비린 생선을 먹을 수 있을까!
일상으로 부터의 탈출! 함께하여 좋은 사람들 이 모두가 여행의 묘미겠지만 돌아오면 다시 가고싶은 강한 중독성!
체력이 될때까지 우리 앞으로 앞으로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