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쯤에 알레포역에 갔다. 역안에 있는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한참 하고 있는데 검정 옷을 입고 있는 시리아 아줌마가 뭐라고 한다. 화장실 청소하는 아줌마 같은데 아마도 돈을 받으려는 것 같다. 못알아듣는 척하며 이까지 닦고 나왔다. 신랑도 남자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청소하는 애들이 돈을 받더란다.
역에서 내내 기다리다가 8시 30분쯤에 기차를 탔다. 나름 국제열차라고 내부 장식에 신경을 쓴듯 했으나 낡았다. 우리 칸은 모두 외국인들만 탔는데 자리는 많이 남았다. 열차 승무원이 와서 우리 칸 탄 사람들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보니 아주 다양하다. 드디어 기차가 출발하고 비몽사몽 중에 시리아 국경에 도착하여 모두 기차에서 내리라고 한다. 12시쯤 됐나? 역시 경찰들이 옆 사무실로 오라고 하더니 1인당 550sp씩을 내란다. 다른 외국애들은 그걸 몰랐던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우리는 미리 출국세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바로 돈을 내고 기차에 다시 탔다. 돈 없다고 튕기고 있던 외국애들도 어쩔 수 없이 출국세를 내고 하나둘씩 기차에 탄다.
다시 터키를 향해 출발. 한참을 더 달려 터키 국경에 도착했다. 아마 가지안텝 인듯하다. 또 모두 기차에서 내려 가볍게 터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기차에 다시 탔다. 새벽 6시 조금 넘어서 터키 아다나역에 기차가 도착했다. 우리 나라 시골역처럼 작은 역이지만 국경 열차가 다니는 역이다. 우리는 여기 아다나 공항에서 비행기로 이스탄불로 간다.
먹을 것에 항상 허덕이며 다녔지만 어느 곳보다 따뜻한 사람들이 많았던 시리아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