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미얀마에 가고 싶어서 여행책도 사고 사이트 기웃거리고 뱅기표 알아보다가 비싼(미얀마로 가는 직항이 없다) 뱅기표값에 포기하다 드뎌 12월 27일에 떠나는 훌륭한 가격의 할인항공권을 10월에 발권했다. 중화항공인데 대만 경유로 스탑오버 2회가 무료였다. 70만원이 약간 안되는 착한 가격으로 대만까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미얀마는 비자가 필요한 나라라서 여행사에 비자를 부탁했다.(미얀마 비자는 발급된 날짜부터 28일 안에 미얀마에 입국해야 함. 그러니 미리 비자 발급 받아놓지 마시길...)

12월 27일부터 1월 1일까지 타이페이를 뺀 대만을 한바퀴 돌고(대만여행기는 다음 기회에 올리기로 하고 여기서는 패쓰) 1월 2일에 양곤을 가기위해 타오위엔 공항(타이페이)에 갔다. 8시 45분 출발 뱅기였는데 아무 연락도 없이 9시 55분 출발로 변경이 되있었다. 어쨌든 비상구쪽 좌석을 줘서 다리 쭉 뻗고 편하게 갔다.

근데 문제는 양곤에 있는 한강게스트하우스에 11시 35분 도착으로 픽업 요청을 했는데 오후 1시가 넘어 양곤 공항에 도착한 거였다.  출국장을 나오는데 픽업맨은 안보이고 엄청나게 많은 무슬림들이 출국장 앞을 꽉 메우고 있어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 와중에 택시 기사가 와서 어디 갈거냐고 묻는다. 게스트하우스 주소를 보여주니 안다고 하면서 6불 이란다. 5불로 흥정해서 택시 타려고 따라가는 도중 우리 신랑 이름쓴 종이를 든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용케 우리를 찾아내서 쫓아왔다. 그 직원이 잡아논 택시가 이미 기다리고 있는데 게스트하우스 까지 요금은 2불이란다.(요금은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내주심). 택시 타고 얼마 안가니 한강게스트하우스가 나온다. 식당과 같이 운영하시는데 게스트하우스는 2층에 남녀 도미토리 각 1개뿐이고 주로 식당일에 주력하시는 것 같다. 숙박비는 1인당 6불인데 아침이 한식으로 나온다(우리는 시간이 안맞아 한 번도 못 먹었지만)

숙소에 도착하니 사장님이 놀라신다. 직원을 9시부터 공항에 내보냈단다. 그 직원에게 너무 미안했다. 근데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겼다. 국내선 예약을 부탁드렸는데  사장님이 예약을 안하신 거였다. 도착한 날이 토요일이라 예약을 못하신단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1월 4일까지 미얀마 휴일이다. 하는 수 없이 다음 날 헤호로 가는 걸 포기하고 차웅따 해변으로 먼저 가기로 했다. 우리 여행 일정은 양곤-헤호-만들레이-바간-양곤-차웅따-양곤 이었는데 이게 완전 반대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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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어쨌든 대만에서의 습한 기운과 추위 땜에 골골거리다가 도착한 미얀마는 너무 날씨가 좋았다. 한강 식당에서 도착 기념 생맥주(650짯)와 김치볶음밥(3000짯)을 먹었다. (이 식당 한국 음식 맛있다. 주방장이 미얀마인이라는데 김치와 밑반찬도 잘 만든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대만에서 쭉 입고 다녔던 단벌 겨울 옷을 빨아서 널어놓고 식당 앞에 나와서 쫌 돌아다니며 땅콩 사먹고 다시 식당에 와서 생맥주를 마셨다. 차웅따 가는 버스가 내일 아침 6시에 있다고 새벽 4시에는 출발해야하는데 우리 신랑 기분 좋은지 계속 맥주 마셨다. 마침 여자방에 와있던 한국 아가씨를 만나 같이 여행이야기 하며 마시다 보니 거의 12시가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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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양곤에서 행복해하는 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