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벽면 가득 야한 조각 … 힌두사원의 에로티시즘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주 세계문화유산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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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주라호의 힌두교 사원 건물은 신성함과 에로틱함이라는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준다.
   멀리서 볼 때 예술적 분위기가 일품이다. 그러나 한 걸음 다가서면 ‘미투나’라 불리는 조각이 낯을 뜨겁게 한다. 


인도 여행에 앞서 누구나 스스로에게 ‘정신’을 강요한다. 수많은 문학가·예술가가 그러하듯 명목은 ‘자아 찾기’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과 간교한 장사치의 눈빛, 그 간극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통달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렇게 복잡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인도는 5000년의 역사 속에서 힌두교·불교·자이나교·시크교 등 4개 종교를 탄생시켰으며, 22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빚어냈다. 그래서 ‘인도 건축 기행’ ‘불교 성지 순례’ 등의 다양한 테마 여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새롭게 뜨고 있는 것이 인도 중부의 마디아 프라데시 주로 떠나는 ‘중부 세계 문화유산 탐방’이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를 보여주는 3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이곳에 있다. 그중 불교 유적인 산치와 힌두 성전 카주라호를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잠시 마음의 눈을 감아도 좋다.


불교 시대의 역사를 간직한 곳 산치  

htm_2009011516261360006800-002.jpg헤르만 헤세는 인도 여행을 하며 불교 철학에 심취했었다. 당연히 ‘싯다르타’를 비롯한 그의 문학 세계의 상당 부분에 불교의 색깔이 진하게 배어 있다. 마디아 프라데시 주에는 독특한 불교 유적지 ‘산치’가 있다. 부처의 일생과 큰 관련이 없는 지역임에도 인도를 대표하는 불교 유적지로 꼽힌다. BC 3세기께 아쇼카 대왕으로부터 시작, 기원후 11세기까지 1400여 년 동안 조성됐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12세기 이후 이슬람의 횡포를 견뎌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그래서 198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htm_2009011516261360006800-003.jpg산치의 불교 유적지는 불탑인 스투파와 터만 남은 사원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총 4개의 스투파가 남아 있는데 가운데 자리한 제 1스투파가 가장 오래된 유물이자 핵심이다. 벽돌로 매끈하게 쌓아 올린 스투파의 위엄과 함께 동서남북으로 세워진 문 ‘토라나’에 새겨진 조각이 장관이다. 인도 불교 미술의 보물이자 기원 전후 인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자료이기도 하다.

- 카주라호 사원 외벽의는 에로틱 조각 미투나.


사원 조각은 18세 이상도 민망

카주라호는 아시아 여행객, 특히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카주라호의 볼거리는 ‘동부 사원군’과 ‘서부 사원군’이다. 이 중 서부 사원군이 유명하다. 여기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사원 벽면을 가득 메운 에로틱 조각 때문이다. ‘미투나’라고 불리는 조각은 웬만한 성인이라 하더라도 민망해할 정도의 수위를 드러낸다. 그중 칸다리야 마하데브 사원은 카주라호를 대표하는 미투나가 가득하다. 요가 단련자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고난이도 체위는 물론 변태적인 테마까지 등장한다. 신성해야 할 사원이 망측한 조각으로 장식돼 있다니 놀랄 일이다. 그러나 힌두교 교리 앞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 평생 한 사람의 반려자만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지겨워지지 않는 방법을 연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교육하기 위해 사원의 벽면을 이용했다. 출판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고, 문맹자도 많았기에 벽은 좋은 교과서가 됐다. 그래서 에로틱한 조각 외에도 신화·역사·생활의 지혜 등을 보여주는 ‘작품’도 적지 않다. 한 가지 더. 미투나가 주는 강한 충격이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 한 걸음 물러나 성전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예술적 분위기를 풍기는 건축과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술의 균형미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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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마디아 프라데시 주의 세계문화유산은 이외에도 고대 벽화가 그려져 있는 ‘빔베트카’ 유적지가 있다. 또 세계문화유산은 아니지만 이슬람 양식의 왕궁과 힌두 사원이 공존하는 ‘오르차’도 떠오르는 여행지.여행은 교통의 요지인 보팔에서 시작한다. 수도인 뉴델리에서 기차로 이동할 수 있으며, 보팔과 각 여행지 간은 버스를 이용한다. 보팔에서 약 2시간 거리인 산치와 빔베트카를 둘러보고 북쪽으로 이동해 카주라호·오르차 등을 여행한다. 유적 해설은 물론 이동을 위해 가이드가 필요하다.

- 자세한 내용은 인도정부관광청(02-2265-2235, www.indiatourism.or.kr)


* 자료출처 : http://life.joins.com/travel/news/article.asp?total_id=3458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