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콜이 왔다.

 

새벽 5시 30분.

 

무슨 일정을 그렇게 일찍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어제 밤에 잠이 안와서 늦게 잠들었다.

 

불편한 베게.

 

다음부터는 베게를 싸들고 다녀야겠다.

 

수건 한장을 둘둘 말아서 베고 잤다.

 

안떠지는 눈을 겨우 비비고 일어났다.

 

 

 

식당과 연결되어 있는 수영장.

 

식당 안은 답답해서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보통 호텔의 아침은 빵 부스러기 몇 개와 커피가 고작인데 이곳은 아침이 아주 성대하다.

 

부페이다.

 

 

우연히 먹게된 쌀국수.

 

국내에서 먹던 맛과는 아주 다르다.

 

너무 맛있어서 3일 내내 입에 달고 살았다.

 

특히 저 고추 양념.

 

그 매운 맛이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매운데 그래도 맛있게 맵다.

 

은근 중독성이 있다.

 

 

 

맛있어서 조리대를 사진기에 담았다.

 

즉석에서 해 주어서 더 맛있는 듯 하다.

 

국수 하나 만드는데 3분도 안걸린다.

 

육수는 닭고기 국물인 것 같은데 담백하니 아주 맛있다.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고 드디어 씨엠립의 유적들을 만나러 길을 떠난다.

 

가슴이 두근두근. ^^

 

롤루오스 유적군을 만나러 간다.

 

9세기 말에 형성된 건물들.

 

초기 유적들이라 투박하고 규모가 작다.

 

처음 들른 곳은 롤레이 사원.

 

 

 

왕을 화장하고 그 재를 모신 곳이라고 한다.

 

왕의 유골을 모신 탑이 4개가 있다.

 

1000년의 세월임에도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다.

 

섬세한 조각.

 

비록 초기 유적이라 규모가 작고 조각도 거칠기는 하지만 1000년의 세월을 감안하면 아주 훌륭하다.

 

이곳에 와볼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석실 입구.

 

 

3일 동안 타고 다닌 버스.

 

우리나라의 마을버스보다도 오래된 버스다.

 

그런데 소음도 없고 승차감도 좋다.

 

우리 나라의 정비 기술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이곳의 정비 기술자를 수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도착한 곳은 쁘레야 꼬 이다.

 

쁘레야 - 성스러운, 꼬 - 소 이다.

 

성스러운 소가 있는 사원.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이다.

 

 

 

이것이 바로 성스러운 소 이다.

 

3개의 조각상이 있는데 보존 상태가 좋치 않다.

 

 

 

주차장의 간이 식당.

 

저런 간이 식당을 도처에서 볼 수 있다.

 

무엇을 그리 맛나게 먹나 했더니 쌀국수란다.

 

 

다음은 바꽁 사원 이다.

 

 

입구에 머리가 7개 달린 뱀신 나가 상이 있다.

 

이곳 이후의 건축물에는 모두 나가신이 있다.

 

 

 

 

앞에 보았던 두 사원과는 규모가 비교가 안된다.

 

조각들도 이제는 많이 세련되어 있다.

 

그만큼 볼거리도 풍부한데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제대로 둘러 보지를 못했다.

 

 

 

이곳 사람들은 균형미를 아주 중요시 했던 듯 하다.

 

좌우가 대칭 구조이다.

 

앞에서 보았던 작은 유적들은 정말 시작에 불과했다.

 

어느 분께서 말씀하신다.

 

" 이거 만드느라 사람들 욕 많이 봤겠다~~"

 

유적지에 어울리지 않는 쌩뚱맞은 대사였지만 마음에 팍! 와 닫는 멘트였다.

 

이상의 사원들이 롤루오스 유적군이다.

 

 

 

그 다음은 반띠아이 쓰레이 사원이다.

 

10세기 후반의 유적이다.

 

사람들은 앙코르 왓을 최고로 생각하겠지만 나는 반띠아이 쓰레이 사원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앙코르에서 복원 작업을 했던 프랑스 건축가들은 이곳을 가르켜 '보석', '크메르 예술의 극치'라고 표현했다 한다.

 

그 말에 백번 동감이다.

 

이 사원은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띠는 단단한 사암을 사용해 지었다.

 

들어서자 눈에 띄는 붉은 색 건축물.

 

 

 

이 조각을 보자 그만 잠시 넋을 잃었다.

 

밀려오는 먹먹함.

 

눈에 눈물이 고였다.

 

다행히 짙은 썬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감동적인 영화를 보거나 사연을 읽을 때만 눈물이 고이는 줄 알았는데, 아름다운 것을 보면 눈믈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혹시라도 씨엠립을 방문하시는 분이시라면 이곳은 꼭 보시기를 권한다.

 

물론 사람마다 느낌이 달라서 규모가 큰 앙코르 왓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욱 많겠지만 섬세함에 있어서는 왓도 이곳을 전혀 따라 올 수 없음을 밝히고 싶다.

 

그냥 멀리서 찍은 사진임에도 정교함이 보이시죠?

 

 

이 터널을 통해서 현재와 고대가 만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웬지 시간의 문처럼 느껴졌습니다.

 

시간의 문을 통과해 보시는 것이 좋겠지요?